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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나우] 트럼프의 비트코인 밀어주기 성공할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도화선이었다. 그는 7월 26일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을 “지구 행성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철폐도 약속했다. 트럼프 자신도 디지털 자산의 일종인 NFT 카드를 팔아 수백만 달러를 모았다. 그가 설립한 미디어 회사도 가상화폐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측근도 가상화폐 지지자가 수두룩하다. 부통령 당선자 J. D. 밴스는 비트코인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새 정부 실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오래전부터 도지코인을 홍보했다. 상무장관 후보로 지명된 하워드 루트닉은 수억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코인정책을 전담할 ‘크립토 차르’직을 신설하고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지정한다는 전망도 있다. 비상용 전략비축유(SPR) 처럼 비트코인을 취급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게까지?’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공화당 소속 신시아러미스 상원의원이 이미 ‘비트코인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향후 5년간 정부가 비트코인 100만 개를 사들이자고 제안했다. 현 시세로 1000억 달러 프로젝트다.   국고를 털어 대안통화를 사들인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미국은 1873년 주조법을 통해 화폐를 금본위로 단일화했다. 금과 함께 돈으로 취급하던 은의 유통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통화량이 줄어들자 디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곡물 가격이 하락해 농촌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대규모 경제 공황이 미국을 덮쳤다. 농민과 은광업자 주축으로 ‘은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1890년 벤저민 해리슨 대통령은 ‘은 매입법’을 통과시켜 매월 450만 온스의 은을 국고로 사들이게 했다. 하지만 정부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온스당 1달러 안팎이었던 은 가격은 1895년까지 40% 하락했다. 은을 금으로 교환하려는 요청이 쇄도했다. 국고의 금 유출이 심해졌다. 당시 금은 국제투자 및 결제에 쓰이는 표준 자산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잘나가던 아르헨티나에 정변이 일어났다. 영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가 미국 자본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금의 국외 유출이 가속했다. 1895년 미국은 금 보유고 하락으로 전례 없는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와 같이 한번 낙선했다가 백악관으로 복귀한 클리블랜드 대통령은 월가 황제 JP모건과 세계 금융을 주름잡던 로스차일드에게 구걸하다시피 해서 겨우 국가부도를 면했다. 인기에 영합해 대체자산을 사들이고 자국 통화 가치를 외면한 대가는 총체적 국가위기였다. 김성재 / 퍼먼대 경영학 교수마켓나우 비트코인 트럼프 비트코인 투자 비트코인 콘퍼런스 비트코인 초강대국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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